상급(매우 깨끗하고 상태 아주 좋음)

<부엌신>은 소설가 양귀자가 지난 5년 동안 음식점을 경영하면서 거친 여러 체험을 두루 기록한 글이다. 끊임없이 충돌하고 화해하며 결국에는 '진정성'이라는 첫 자리로 되돌아오는, 작가의 마음과 장사꾼의 마음이 만들어내는 생생한 무늬를 발견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지은이가 운영하고 있는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의 상차림, 내부 전경, 외부 전경, 직원들의 사진이 골고루 담겨 있다. 요리의 맛에는 눈으로 즐기는 맛도 있다고 하는데 여기 실린 요리 사진들은 눈으로 즐기는 맛을 선사한다.

지은이는 자신의 또 다른 인생 이야기의 시작을 어머니에게서 찾아온다. '어머니의 부엌'은 처음부터 음식점 경영에 아주 중요한 주제였다. '부엌신'은 말하자면 자식과 집안을 보호하려는 어머니의 마음에 관한 다른 표현이며, 동시에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이어야 한다는 지은이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