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의 첫 시집 <사슴>(1936)의 출간 70주년을 기념하는 책이다. <사슴>에 수록된 24편과 이후의 시 54편을 선별, 총 78편의 시 원문과 어휘 풀이, 해설을 실었다. 참여한 필진들은 시인, 비평가, 연구자를 모두 합해 78명에 이른다.

시 원문은 시집 수록 당시 또는 작품 발표 당시의 표기를 따랐다. 어휘풀이에는 그간 축적된 연구들을 꼼꼼이 검토하여 참고하였다. 백석의 시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78편의 글은 개성 있고 참신하다. 다소 논쟁적인 평설도 포함되어 주목을 끈다.

책 말미에 수록된 부록도 풍성하다. 평론가 최동호, 방민호, 유성호, 김수이는 백석 시의 매력과 풍요로움을 되짚어 보는 좌담을 진행했다. 최정례 시인은 '자연어 지향의 미의식'이란 글을 통해 백석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였다. 마지막으로 잡지 발표 당시 시와 함께 실려 있던 삽화를 수집, 일부를 화보로 꾸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