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굳건하게 뿌리내린 명상, 먹고 입고 잠자야 하며, 매일같이 근심과 걱정 속에서 살게 마련인 세속 현실을 떠나지 않은 채로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 즉 김정빈 식의 '마음공부'를 소개한다. 이 책은 종교인으로서 살아온 17년간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자기 고백서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여러 종교에 관심이 많았던 저자는 1985년에 불교에 귀의했다. 처음에는 믿음을 중심으로 하는 대승불교에, 나중에는 합리성과 실질을 중시하는 근본불교에 매혹되었다. 1989년 그는 붓다의 근본 명상법인 위빠싸나를 만나게 되었고, 인도, 네팔 등 성지를 순례한 다음 명상법을 배우기 위해 미얀마로 떠났다.

이 책에는 저자가 한 집안의 가장이자 아버지로서 승속을 오가며 겪었던 고민과 깨달음, 작자이자 구도자로서 농부가 되어야만 했던 사연, 긴 여정 끝에 종교 원리주의자에서 인문주의자로 복귀하게 된 사연 등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