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인간의 욕망을 날것 그대로 녹여낸 해학과 상상의 그림, 조선시대 민화를 총체적으로 안내하는 책.

옛사람들의 인간적 욕망과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들을 선별하여, 풍성한 도판과 함께 소개한다. 민화의 발달 과정과 기법상의 특징, 민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소재들이 담고 있는 염원과 상징 등을 살펴보았다.

지은이 허균에 따르면, '민화'란 조선시대의 왕실, 사대부 집에서부터 허름한 민가의 벽장문에까지 붙어 있던, 가장 일상적이고 넓은 저변을 가진 그림이자 생활 문화이다. 어떤 계층의 사람들이 즐겼건 간에 그림 속에 서민적 정서와 세속적 욕망이 반영되어 있으면 넓은 의미에서 민화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급문화는 처음에 그것을 수용하고 향유한 상층 계급 사람들에 의해 독점되는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사회가 변화.발전에 따라 고급문화는 차츰 대중화, 보편화되며 밑으로 확산된다. 조선시대 후기에 일기 시작했던 민화의 유행도 같은 과정을 거쳐 나타난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지은이의 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