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부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스틸 라이프'(Still Life) 또는 '나튀르 모르트'(Nature Morte)라 불리는 서구 정물화에 대한 책이다. 정물화는 특히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본격적으로 제작되었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전문화되어 있었다.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대략 꽃, 과일, 죽은 사냥물, 아침식사, 조개껍질, 굴, 설탕과자, 연회, 식기, 무구, 서재용, 담배, 차, 사치품, 수집실 정물화 등으로 나뉜다.

이 책은 17세기 초 네덜란드 미술계의 생황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 정물화의 해석에 있어 중요한 개념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사계절, 사원소, 오감각' 등 정물화의 도상적 계보와 '소시지 전쟁, 부엌과 시장의 장르화, 메멘토 모리, 경이의 방' 등의 발생과 관련한 항목은 따로 다루고 있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주로 모티프를 위주로 하였는데, 가급적 먼저 도상의 계보를 보고, 상징적 의미를 고찰하고, 마지막으로 기호학적인 해석을 고려하여 그림을 읽는 순서를 지키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