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 이 책은 출판 당시부터 속지가 약간 노르스름합니다.

신성모독, 이단사상, 동성애, 오만, 사기, 절도... 미켈란젤로에 대해 동시대인인 아레티노는 이같이 악의적인 험담을 퍼부었고 그 독설은 현대까지도 계속 영향을 미쳐왔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평가가 그의 제대로 된 인간상을 가려왔다고 지적하며 이 책을 통해 미켈란젤로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비판을 반박하고 그의 천재성을 변호한다.

미켈란젤로의 성격에 대한 논쟁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남아있는 편지와 대화기록, 계약서, 일지 등 풍부한 자료들을 통해 그의 삶과 성격, 그리고 행동양식을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저자에 따르면 그는 '괴짜, 건방진 몽상가, 화를 잘 내는 불평쟁이'가 아니라 실생활에서는 노련한 사업가요, 지독한 구두쇠였으며 동생들에게 시시콜콜한 잔소리를 하면서 집안 걱정에 시달린 가장이었다는 것. 이와 함께 저자는 천재적인 조각가로만 알려진 그가 상당한 수준의 시를 쓰고 철학을 비롯한 당대의 학문에 관심을 기울였던 르네상스적 지식인이었다는 사실 등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