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부르디외는 오늘날의 지식인들이 무산자를 옹호하고 권력에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혜자가 되었다는 점을 들어 그들을 비판했다. 과연 지식인은 누구이며, 그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프랑스 지식인들의 활동상을 주목한다. 구체적으로 1895년부터 1962년까지 대중과 함께 활동하고 호흡했던 프랑스 지식인들의 상상력과 도전의 모습을 통해 지식인의 정체성을 다시 묻는다.

지식인은 단순히, '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게다. 사회는 지식인들에게 지식과 교양 뿐만 아니라 자신과 사회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사유의 힘, 그리고 시대의 요구를 저버리지 않는 양심을 기대한다.

저자는 프랑스 지식인들이 이념적 독재나 식민지 경험, 그리고 자신들의 무기인 문필이 보장되었다는 점에서 거의 특권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또한 자신들이 처함 조건에 맞서 '지금'과는 다른 상태로의 전환을 기획하고 부단히 도전해 왔다.

이 책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페르낭 펠루티에(Fernand Pelloutier) 활동과, 20개의 생디카(Syndicat, 소모임)로 이루어진 브루스 조직의 노동운동, 20세기 초부터 대두되었던 반전 운동 등 격동의 시기를 이끌어간 프랑스 지식인들의 활약을 더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