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광고 일러스트레이터이면서 고서 매니아인 지은이가 쓴 일본 고서점 순례기. 책에는 각 서점의 구조에 대한 세밀한 스케치, 서점의 위치, 다루고 있는 분야와 점포의 분위기, 주인의 특징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언뜻 보기에 각 고서점에 대한 시시콜콜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무미건조한 책 같지만 책 속에는 고서점에 대한 지은이의 애정과 관심이 가득 담겨있다.

도시마다 다른 고서점 분위기(일례로 도쿄에선 찾는 책이 없을 경우 '아, 지금은 없군요'하고 끝내 버리지만, 교토에서는 그런 일은 별로 없고 보통은 '대단히 미안하군요'라고 대답한다고), 고서점에서나 찾을 수 있는 절판된 책들에 대한 애정, 고서점의 책도둑 등 지은이가 들려주는 일본 고서점에 대한 주변 이야기들도 흥미롭게 읽힌다.

이 책을 들고 일본 고서점을 찾아갈 일이 없다 하더라도, 일본 고서점의 분위기를 느껴보고픈 이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듯. 책 끝에는 각 서점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영업시간, 취급 목록 등의 정보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