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현대시와는 다르게 한시는 단순한 한 편의 작품으로서의 시가 아니다. 그 시에는 그 시를 지은 사람의 학문관, 정치관 등을 포함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한시를 읽는다는 것은 우리 선조들의 정신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그리고 거기에 담긴 시정신은 현재 우리 정신문화의 원형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 한시문학사를 대표하는 60여 명을 엄선하여 한글 세대에게 널리 읽혀지고 이해되도록 정확하고 쉽게 번역하여 60권의 총서로 펴내고 있다.

진시황을 생각하면서/세상과 어긋나지 않으리라
공자도 석가도 부질없어라/세상일은 도무지 믿을 수 없어
어디로 가야 할까/산길을 가다가
잠실에서/대동강을 건너면서/내 뜻대로 안 되어라
끝없는 시름/답답하기에
늙은 뒤에는 어찌 살거나/내 한 몸
마음 내키는 대로 말한다/그것도 또한 은총이어라
이무기를 낚으려 했는데/소나무가 자라서
어떤 손님/나 자신에게/가을 생각
큰소리/하루/산으로 들어갈까 생각하면서
늙어가며 병도 많아라/커다란 붓을 얻어서
뱃속에 든 일천 권 책을/집이 새니 마음이 편치 않아
문장은 신세를 망친다오/장자방의 일생을 생각하며
티끌 속을 쏘다니는 서거정에게/등불을 돋우며 옛일을 얘기하다
낮잠을 즐기느라고 외 57편
김시습전/이율곡
김시습의 시와 생애/리가원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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