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하드커버+자켓)-새책

김수영 시인을 기리기 위해 1981년 제정된 '김수영 문학상'. 2008년 제27회 수상자는 2000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하고, 시집 <국외자들>을 펴낸 여태천 시인이다.

당선작은 시집 <스윙>. 표제작 '스윙'을 포함한 50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승패와 관계없는 몇 개의 게임이 / 남아 있었다 // 애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처럼 / 불펜에서 노닥거리거나 / 구경 나온 다른 그녀를 위해 / 우리는 희생번트를 댔다 // (……) // 스파이크, 스타킹, 발목…… / 스탠드의 관중들과 함께 / 우리는 천천히 사라졌다 // 포물선을 그리며 / 맥주 캔이 날아왔다 / 더그아웃에서 우리는 진짜 프로였다 ('더블헤더'에서)

문학평론가 권혁웅의 지적대로 여태천 시인은 승리하는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미 끝난 경기, 결과가 어찌되든 상관없는 경기를 지속하는 사람들에 대해 쓴다. 심사위원으로부터 야구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과 심도 있는 철학을 탁월하게 빚어낸 시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