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창작과비평」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김성대 시인의 시집으로, 제29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이다.

 

심사를 맡은 시인 김기택은 "장인적인 솜씨가 느껴진다."고 말했고 문학평론가 서동욱은 "우리 시단은 이런 세계를 가져 본 적이 없다."고 평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섬세한 촉수의 언어'와 '알 수 없는 광기의 속력'으로 '귀 없는 토끼'들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시인은 '귀 없는 토끼'라는 치명적인 결함을 지닌 존재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자기 정체성을 인식하는 경로를 무자비하게 차단한다. 또한 시인의 시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작은 사물과 개인의 몸에 집중한다. 일상적인 사물, 단순한 현상에서 우주적인 거대한 이미지를 뻗어 나가게 하는 그의 시어들은 낯설고 모호하며 말라 가는 시상을 역설적으로 풍요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