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가 무섭다 - 문학의전당 시인선 42 - 초판 (알시33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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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 - 새책
도서 설명
「시문학」과 「월간문학」신인상으로 등단한 김경진 시집.
생의 모든 굴곡과 그리움과 상처를 수렴하는 시편이 총 4부로 나누어 그려지고 있다.
< 동감>
길을 걸었습니다
고개를 숙였습니다
노란 길이었습니다
길 위의 길,
길 밖의 길이었습니다
나무는 빗자루 같은 바람이
가지 사이를 쓸어낼 때마다
한사코 붙잡고 있던
가을을 놓쳤습니다
나는 지문처럼
가슴에 찍어 놓았던
그대를 놓쳤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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