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온라인에서 연재된 '문학집배원 나희덕의 시배달'에 실린 시와 해설을 담은 시선집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사업추진반은 1년에 시인 한 명을 문학집배원으로 위촉해 매주 월요일 시 편지를 온라인으로 배달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나희덕 시인은 도종환, 안도현 시인의 뒤를 이어 2008년 5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시를 배달하는 일을 맡았다.

나희덕 시인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감을 살려 시 52편을 고르고 아기자기한 해설을 붙였다. 우리의 일상과 현실을 담은 시, 애잔한 가족애와 끈끈한 인생사가 녹아 있는 시, 사유의 깊이를 더하는 시 들과 때로는 가슴 저미도록 슬프게 하고 때로는 은근한 미소를 짓게 하는 해설을 통해 유리병 편지에 담긴 시인의 정성스럽고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김춘수, 박경리와 같은 작고 문인부터 우리 시단의 어른인 정현종, 신경림, 정희성, 이시영 시인, 그리고 김행숙, 박진성, 이근화 등의 젊은 시인까지 세대와 시 형식을 구분 짓지 않고 좋은 시를 쓰는 시인들의 시를 담았다. 생의 경륜과 유려한 시어로 깊이를 더하는 시부터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발랄함을 뽐내는 시까지 시인들의 다양한 시세계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