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택시 안에서의 명상 - 이승철 시집 (나3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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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최소한의 양심과 이성을 지니고 살아온 사람에게 지난 80년대는 평탄치 않은 세월이었다. 그리고 그 흉터는 미처 아물지도 못한 채 봉합되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두번째 시집을 엮은 이승철 시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의 시는 우리에게 80년대가 훌쩍 지나버렸다는 걸을 확인시키는 동시에 그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현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것은 배신과 좌절("세상이 날 버렸으니/ 이제 내가 세상을 버릴 차롄가?" ―「뱃살, 혹은」)이기도 하며, 덧없는 그리움과 기다림("피와 살을 나누던 친구들은 저 멀리 떠나갔고/ 내 얼굴은 자꾸자꾸 가칠가칠해진다" ―「하, 중심이 없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가슴을 끌어당기는 것은 "다만 한 마리 짐승으로 늙어가지 않기 위하여"(「은행나무들에게」) 오늘도 고민을 늦추지지 않는 시인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과 방황의 흔적은 그가 보여주는 정직한 삶과 시어를 통해 따갑게 다가온다.
80년대를 지나온 그의 삶은 그만큼 순조롭지 않았다. "전화벨 소리에 가슴 졸인다/ 최후통첩으로 독촉장이 날아와 안기고/ 난, 지금, 살아 있는 게 아니다/ 그래, 벼랑 끝까지 가보자!/ 거기 또, 누가 살고 있는지."(「어느 날의 독백」)라고 말하는 데 거기서 어떻게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럼에도 시인은 "꽃넋 하나/ 고스란히 담아두고 싶"다고 넌지시 말한다. 아직은 버틸만 하다고, 또 끊임없이 꽃넋을 담아두고 살아갈 수 있다고...
이처럼 마지막까지 희망을 부여잡으면서 쓴 시가 바로 이 시집이다. 그 때문일까. 80년대를 지난 지 한참인 지금도, "우리 시대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희망이 아니라 희망을 잃지 않는 것 자체가 목표인 시대인지도 모른다"고 한 유성호(문학평론가) 씨의 해설이 아무런 반발없이 있는 그대로 읽힌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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