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 문학동네 시집 53 - 초판 (알시50코너)

가상현실 - 문학동네 시집 53 - 초판 (알시50코너)
가상현실 - 문학동네 시집 53 - 초판 (알시50코너) 도서상품에 대한 정보입니다.
저자 김영무
출판사 / 판형 문학동네 / 2001년 초판
규격 / 쪽수 135*210 / 152쪽
정가 / 판매가 5,000원 / 10,000원

도서 상품 상태

최상급(새책)

도서 설명

 

시인은 지금 암으로 투병중이다. 그렇다 보니, 시제는 당연 자신의 질병 내지는 곧 다가올 죽음. 그렇다고 그가 공포에 질려 죽음을 고발하느냐 하면, 완전히 그와는 딴판이다. 오히려 그는 죽음을 이렇게 묘사했다.

"싸늘한 형광불빛 아래 / 내가 여덟 시간 동안 발가벗겨져 뉘어졌던 사건 이래 / 어이없게도 우리들 이불 속으로 / 파고 들어와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 갓난 죽음, 아내는 이 늦둥이가 / 깨어나 칭얼댈까 겁이 나는 것일 게다 / 아내여, 마음 졸이지 마오 / 안 나오는 젖이나 물려주고 / 둥기둥기 업어주다 보면 / 혹시 누가 아오, 그 녀석 순둥이로 자라 효도할지" (「난처한 늦둥이」 중에서)

이 시에서 그는 죽음을 부부가 낳은 늦둥이처럼 대하고 있다. 게다가 "새근 새근 잠들어 있는"에서 보듯이 죽음을 아주 평안하고 고요한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렇게 '죽음'을 '새생명'에 비유한 예는 어느 곳에서도 없었다.

시인을 친친 동여매고 억압했을 만한 '질병(암)'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죽음을 어여쁘게 끌어안는 그처럼 당당하고 반듯한 시인만이 남은 것이다. 그의 그 거짓말 같은 비유와 거짓말 같은 삶의 통찰로 시는 더욱 빛난다.

그런가 하면 표제시 '가상현실'에서는 디지털 테크놀로지로 가장한 신제국주의적 문명과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신자유주의를 '질병'으로 비유하며 이 세계를 분석한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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