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쓸쓸한 일 - 문학동네 시집 46 - 초판 (알시50코너)

가장 쓸쓸한 일 - 문학동네 시집 46 - 초판 (알시50코너)
가장 쓸쓸한 일 - 문학동네 시집 46 - 초판 (알시50코너) 도서상품에 대한 정보입니다.
저자 양정자
출판사 / 판형 문학동네 / 2000년 초판
규격 / 쪽수 135*210 / 134쪽
정가 / 판매가 5,000원 / 10,000원

도서 상품 상태

최상급(새책)

도서 설명

 

<아내일기><아이들의 풀잎노래> 등의 시집으로 생활 현장에서 우러나온 따뜻한 시세계를 보여주었던 양정자 시인이 세번째 시집을 상자했다. 이번 시집은 평이하고 단조로운 어조로 친숙한 우리네 일상을 보여준다.

여기에 수록된 시편들은 생과 시간, 인간 존재에 대한 시인의 깊은 사유와 성찰을 따뜻하고도 섬세한 언어로 담아내고 있는데, 남편이자 소설가인 현기영 씨와 함께 살면서 느꼈던 특별한 고단함이나 기쁨도 그 사이사이에 묻어난다.

이 시집은 유독 '시간'에 대해서 많은 장을 할애하고 있다. 시인의 말에 따르면 시간은 "어떤 의식의 단단한 제방으로도 막을 수 없는", 거센 "허무함의 물결"(「시」)이며, 이 물결 앞에서 우리의 삶은 흔적없이 소멸해가는 것일 뿐이다. 그토록 슬프거나 기뻤던 일들도 세월이 지나면 흐릿해지기 마련인데, 하물며 매일 반복되는 작고 사소한 일상들은 말해 무엇하냐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삶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라져 버리는 이 소소한 일상에 주목한다. 일상의 풍경이 흔적 없이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듯이, 하룻동안의 살림살이를 눈과 귀와 머리에 오래오래 각인시킨다.

이처럼 그녀에게 시의 소재는 일상의 사소함이다. 예를 들면, 화분에 심은 고추모, 출근길에 우연히 마주친 한 아주머니, 집 안 청소중에 눈에 띈 개미 한 마리,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남편의 술친구, 소화가 안 돼 오랫동안 씹게 된 질긴 껌 등등..

왜 시인은 이토록 일상의 사소함에 집착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무엇을 얻어내려는 것일까? 그녀가 발견해 낸 것이 무엇인지는 그리 간명하지 않다. 다만, 그녀가 일상의 뒷면에 숨겨진 삶의 진실을 꿰뚫고 있다는 것, 그 이면의 진실을 자꾸만 들추어 본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시는 겉으로는 매우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그 속에는 "용광로처럼 항상 부글부글 끓는"(「자화상」) 내면적 열정으로 용솟음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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