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앉는 곳마다 깃을 남긴다 - 비전향 장기수의 삶과 꿈 (알인1코너)

도서 상품 상태
보통-연필 밑줄 20여 페이지 정도 있음, 대체로 무난함
도서 설명
이 책은 '북으로 가는 장기수' 김동기 씨가 33년의 감옥생활과 1년 6개월의 남한사회생활을 통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기록한 책이다. 어둡고 폐쇄된 독방에서 오랫동안 편지 쓸 권리마저 금지되어 있었던 필자가 "산에서 감옥에서 돌아가신 선배동지들은 이름도 남기지 않고 가셨는데 내 이름 석자가 적힌 책은 낸다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 일인 줄 알면서"도 굳이 이 책을 낸 이유는 "다시는 이 땅에 우리와 같은 불행한 사람들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가 전하는 비전향 장기수들의 교도소 생활은 말할 수 없이 참혹하다. 군사독재 시절 0.75평 독방에서 전향을 강요당하며 추위와 굶주림, 폭력과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목숨을 걸로 싸워온 그들의 삶은 그 동안 철저히 은폐되어 왔다.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는가 하면, 바느질과 뜨개질을 하기도 한다.
영치금이 없어서 칫솔 한 개로 3년을 사용하고, 내의가 없어 다른 사람이 입던 헌 내의를 주워 입기도 한다. 4등식(감옥에서 가장 질이 좋지 않은 밥)에 의존해서 하루를 보내야 했던 그들은 오랜 감옥살이로 위가 망가져 양말에 밥을 넣어 짓이겨 먹거나, 손으로 밥을 짜서 풀처럼 만들어 먹으며 질긴 목숨을 이어갔다.
전향공작반의 폭압적인 전향 공작에도 몸 하나로 맞서 온 그들을 담 밖에서 맞이하는 건 낯선 세상이었다. 인권단체, 종교단체들의 도움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하긴 했지만 생계유지를 위해서는 취로사업장에 나가 공공근로를 해야만 했다. 그렇게 힘든 생활에도 남쪽 동포들이 보여준 따뜻한 정이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감옥에서의 생활과 세상에 나와서 겪은 일을 솔직하고 담담한 어조로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고난을 견뎌온 자의 인생역정과 가슴 아픈 민족사가 함께 드러나 있다. 2002년 9월 30일 일본에서 <한 북조선 정치공작원의 고백>이라는 제목을 달고 출간되기도.
도서 부연설명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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