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론서'로서의 기능에 충실한 미학 입문서. 학문의 전반적인 변화 과정을 역사적으로 기술하기보다 미학이라는 학문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개념 중심의 서술을 택했다. 책은 미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질문인 '미란 무엇인가'와 함께, '취미'와 '미적 감정'등 중요한 개념을 고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미적 대상과 미적 경험, 나아가 미적 제도에 이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두루 검토한다. 그 과정에서 예술가와 예술작품, 수용자라는 세개의 축이 어떻게 관계지어지는지에 따라 다양한 관점에서 미적 현상들을 바라보고 있다. 지은이의 전체적인 입장은 수용자의 반응과 제도적 행위를 중시하는 포스트모던의 이론을 향한다.

입문서이기는 하나, 쉽게 읽어내려갈 만한 책은 아니다. 각각의 개념들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에서부터 상당히 깊은 수준의 논의까지 등장하고, 무엇보다 용어나 개념에 대한 철학적 사고에 익숙치 않은 독자들에게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심화학습을 위한 참고문헌과 용어 해설이 수록되어 있어, 체계적인 미학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