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17세기 전반에 활동했던 다섯 개의 조각승 유파와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 권에 담았다. 저자는 한국 불교조각사 최초로 조각승을 유파별로 정리하고 작품의 특징을 분석하였다. 개별 창작자를 넘어 집단 창작 체계를 구축한 조각승 유파에 대한 이야기는 조선 후기 불교조각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다.

저자가 조선시대 불상에 대해 연구한 것은 2001년부터이다. 십여 년의 연구 기간 동안 전국의 사찰을 찾아다니며 직접 불상을 확인하였다. 저자가 조사한 17세기 불상은 수백여 점에 이르는데, 그중에서 조각승 유파의 계보를 완벽히 밝혀 책에 실은 것은 총 142점이다.

이 결과물을 얻기까지, 수백여 점의 개별 불상 양식을 정리하고 그 안의 복장발원문을 모두 옮기고 해석하는 작업을 거쳤다. 특히 복장발원문은 송광사 성보박물관장 고경스님과 함께 오랜 시간 석문한 끝에 조각승 유파의 계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로 정리할 수 있었다.

또한 직접 촬영한 방대한 양의 불상 사진 역시 기존 연구와 차이점이다. 정면과 측면을 고루 촬영한 192컷의 도판을 보여주고 일일이 해설함으로써 유파 간의 특징을 증명하고 있다. 이렇게 수립한 유파별 양식을 기준으로 발원문이 조사되지 않은 불상들까지도 조각승을 추정하였고, 그 결과 17세기 조각승 유파와 그들이 조성한 불상에 대한 체계를 완성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