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한국의 근현대사는 격동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함석헌을 제외하고는 이 시대를 대표할 만한 사상가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했다. 함석헌은 동양의 문사철(文史哲)을 꿰뚫고 있으면서 서양 사상과 역사에도 조예가 깊으며, 교육 언론 강연 저술 등의 그 활동 영역에서 보인 시대의식과 미래상도 사상가로서 모자라지 않는다.

그의 사상은 민족주의를 넘어서서 인류 보편의 세계주의로 지형을 넓혀갔다. 그는 자신의 사색을 글과 강연으로 나타내어 시대를 계몽하는 한편 결사와 운동을 통해 시대적 과제인 반독재 민주화운동과 반분단 통일운동에도 나섰다. 그리고 그의 사색과 운동의 귀결점은 인류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용서와 화해였으며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구축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