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가를 밝히는 일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인간이 다른 사물과 구별되는 차이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가를 찾는 관심은 다른 사물의 본성이 무엇인가를 찾는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책은 인성과 물성에 관한 유학적 관심을 가지고 인간이 딛고 있는 가치의 근원을 명확히 밝히려는 논의를 바탕으로 한다. 결국 이러한 논쟁은 18세기 조선 왕조가 대외적으로 인접한 중국에서 한족의 국가가 패망한 후에 등장한 청조와의 정치, 외교적 관계를 설정해 가는 과정에서 종래의 화이론에 입각한 대외 인식의 자세를 다시 검토하는 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될 수 있다. 조선조 성리학의 인성·물성 논쟁을 통해 그 당시 통치이념과 규범적 질서의 근거를 성리학의 우주론과 인성론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