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 낙서, 밑줄 없이 상태 아주 좋음

<성학십도>는 68의 노학자인 퇴계가 17세의 소년왕 선조에게 바친 소책이다. 16세로 등극한 선조는 즉위하자 퇴계에게 관직을 내리고 독촉하였으나 퇴계는 이에 응하지 않다가 다음 해 판중추부사로 임명되어 상경하였다. 그 해 8월부터 퇴계는 자신의 정치사상의 중핵을 이루는 <무진육조소>를 올리고 경연에서 여러 번 시강을 하였으나 다시 벼슬에서 물러나기로 하고 <성학십도>를 지어 왕에게 바쳤다 한다. 그 해가 1568년이다.

성학십도는 '도(圖)'와 '설(說)', 그리고 그것에 대한 설명과 퇴계의 보충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린 왕이었던 선조가 성학의 기본을 쉽게 이해하도록 꾸민 것이다. 도는 모두 십도로 (1) 태극도 (2) 서명도 (3) 소학도 (4) 대학도 (5) 백록동규도(6) 심통성정도 (7) 인설도 (8) 심학도 (9) 경재잠도 (10) 숙흥야매잠도로 이루어져 있다.

십도의 각 조 끝에는 선현의 설을 인용한 설명과 퇴계의 보충설명이 붙어 있다. 특히 10도 가운데서 '태극도'와 '서명도'는 성리학에서 존재론을 대표하는 저작이며, '소학도'와 '대학도'는 유학의 학문적 규모를 보여주는 저술이고, 나머지 도들도 송 원대 성리학자의 저작으로 성리학의 핵심적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