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 새책이나 앞표지 하단에 도서 바코드 하나 붙어 있음

프랑스의 정신분석 역사가인 루디네스코가 자크 라캉의 삶과 사유를 정교하게 재구성한 전기. 한 지적 거장의 내밀한 삶을 많은 인터뷰와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기록한 이 책은 라캉의 삶과 사상뿐 아니라 그가 레비스트로스, 메를로 퐁티, 사르트르, 루이 알튀세 등 20세기 유명 사상들과 가졌던 다양한 교류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보여준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라깡의 삶은 책의 두께만큼이나 다채롭다. 15살 무렵 스피노자의 철학을 접한 이후 여든살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라깡은 왕성한 지적 호기심으로 철학, 과학, 수학, 언어학, 문학, 예술 등 여러 학문 분야를 섭렵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다양한 지적 관심을 자신의 정신분석 연구와 결합시켰고 그 성과는 포스트모더니즘, 마르크스주의, 현상학, 여성학 등 많은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고.

책은 이러한 그의 이론적 성과가 왜, 어떤 경로로 이루어지게 되는가를 정신분석의 역사와 연결시켜 보여주는 동시에 라캉의 가족사에서 시작해 학창 시절과 의사 시절을 거쳐 정식으로 정신분석가가 되는 과정, 결혼과 재혼, 그의 수많은 이론과 주장들이 나오게 되는 배경, 그의 죽음과 그 이후 프랑스 정신분석학계의 동향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2권에 걸쳐 충실히 담아낸다. 풍문이나 스캔들성 악평을 넘어 '기이하고도 독특하며 혁신적인' 라캉의 모습을 비교적 쉬운 문체로 풀어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