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이 한국사회와 지역주민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재현되는지 살핀다. 특히 ‘지리산권’, 그중에서도 특히 전라남도 구례의 전쟁경험에 중점을 둔다. 구례와 인근 지역의 전쟁 경험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한국전쟁 그 자체라기보다는 ‘여순사건’이며 전쟁의 상처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충실한 현지조사에 기초했으며, 문헌과 신문 기록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드러나지 않은 자료들을 찾는 것은 물론, 침묵하고 드러내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구술을 청취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방법들을 모두 이용했다. 또한 전쟁기념물, 유족회와 진상규명운동, 전쟁영화, 희생자 기념비 건립 등을 통해 전쟁의 기억이 어떻게 재현되고, 현재화되는지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