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어느 인문학자의 나무 세기>, <공자가 사랑한 나무, 장자가 사랑한 나무> 등에서 나무를 통한 인문학적 성찰을 전개해 온 지은이가 이번에는 차나무를 선택했다. <차 한잔에 담은 중국의 역사>는 차나무 한 그루를 통해 수천 년 중국의 역사와 문화와 흐름을 읽어낸 책이다.

이 책은 주로 차와 중국의 역사·문화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1부 '탄생: 차와 그릇의 만남'에서 차나무의 생물학적 유래와 특성, 탄생설화, 차의 종류, 차의 제조 방법과 마시는 방법의 변천 등을 중국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어, 다도에 대한 배경지식 역시 충실히 다루고 있다.

2부와 3부에서는 중국 고대 하은주시대부터 20세기 초까지 차와 중국 역사를 연관시켜 본다. 춘추전국시대에 차와 관련된 지명이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 이야기, 수나라 이후로 본격적인 차 문화가 발달하면서 차를 즐긴 황제들의 이야기, 아편전쟁의 주요한 원인을 제공하는 등 제국주의의 침략대상이 된 차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그 외 명차(名茶)로 시를 읊은 이태백, 세계 최초의 차 전문서, 송나라 대의 차의 독점과 전매 문제 등의 에피소드를 비롯, 차와 관련된 용어들의 의미와 유래 풀이, 차 그릇의 발전사, 차와 관련된 중극 풍습 등을 흥미롭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