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 낙서, 밑줄, 변색 없이 상태 좋고 깨끗함

이 책은 '르네상스'라는 중요하면서도 복잡한 주제에 대해 간략한 개관을 제시한 일종의 입문서이다. 르네상스란 말의 원래 뜻은 '재생'이다. 이는 찬란한 고대의 문화가 중세에 야만족의 침입으로 암흑기를 맞이했다가 14, 15세기에 들어서서 다시 살아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인식은 그 후 계몽주의 시대를 거쳐 19세기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었고 19세기 후반에는 이 같은 의미의 르내상스 개념이 완전히 고착화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르네상스가 중세와 대립적인 개념이 아니라 중세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와 르네상스에 대한 또다른 논쟁이 제기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처럼 복잡한 시대와 시대정신을 이해하기 위해 그 뿌리부터 설명해 나간다.

푸거 가의 상업활동 같은 이 시기 경제적 발전을 설명하고, '치옴피의 난'과 같이 르네상스와는 거리가 먼 사회적 현상을 그려 보이는가 하면, 안경의 발달이라든지 인쇄술과 제지업의 관계 등 기술상의 발전을 서술한다. 저자는 이런 과정을 거친 다음에 비로소 회화, 조각, 건축, 사상 등의 르네상스의 대가들을 소개한다.

여섯 개의 큰 주제를 한정된 부피의 글로 담으려다 보니 대체로 설명이 간단하게 들어간 점이 있으나 르네상스에 대한 대략적인 흐름을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