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미국의 대안 블로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탐디스패치가 하워드 진, 찰머스 존슨, 마이크 데이비스, 씬디 시핸, 바바라 에런라이히 등 12명의 미국 진보 지성계의 대표 주자와 가진 인터뷰를 모은 것으로 미국의 제국주의 구상에 촛점을 맞추면서 국내외에 걸쳐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미국을 기록한다. 미국의 지성들이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판적 수용’에 가깝다. 이라크전 등에서 보여준 부시행정부의 실정을 막지 못한 한계는 따갑게 비판하되 민주당이 가진 자유주의적이고 진보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라크전쟁 말고도 현재 미국은 안팎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내부적으로는 써브프라임사태로 경제가 위기에 처했고 깊어지는 사회양극화는 미국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를 바라는 비판적 지성들이 각기 다양한 진단과 대안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주목되는 바는 미국의 위기를 거시적 안목에서 진단한 찰머스 존슨, 바바라 에런라이히, 마이크 데이비스 등의 지적이다. 주류언론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후안 콜은 제너럴리스트만 선호하며 “대중매체와 중요한 텔레비전의 뉴스는 대략 다섯 기업에 의해 좌우”되는 미국 언론을 폭로한다. 또한 『네이션』편집인인 카트리나 밴든 회블은 언론이 실용적이기만 해서는 안되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외친다. 인터뷰어인 탐 엥겔하트는 "거대한 운동이 결집되면 몇년 동안 그게 어떤 성과를 냈는지 파악하기 힘들지만 분명 특이한 일을 일으키고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한다. 즉 당장의 가시적 성과는 없을지라도 풀뿌리운동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웅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