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들의 금욕에서 낙원의 환희에 이르기까지, 의복의 유행에서 음식습관에 이르기까지, 부부 간의 금욕에서 궁정의 사랑에 이르기까지 몸의 모든 역사에 대한 에세이. 이 책은 중세 서구가 현대라는 우리 시대에 물려준 코드, 몸짓,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억압과 자유, 사순절과 사육제 사이에서 동요했던 중세 시대의 몸은 서구의 주요 긴장들 중 하나가 존재했던 장소다. 어느 때보다 육체에 높은 가치가 부여되는 오늘날과 가장 대비되는 중세 시대는 지배 이데올로기인 기독교가 주장하는 영혼의 구원을 대가로 한 몸의 억압이 강조되었던 시기다. 이 책은 사순절과 사육제를 중심으로 중세 기독교 문화와 이교문명, 남자와 여자 성에 대한 관점 등을 아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