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명저 시리즈'라고 나오긴 했지만, 이 책은 엄밀히 말해 역사책이 아니다.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식물과 동물(사실 동물에 대해서는 1장에서만 다뤘다)의 기원, 전래, 특징, 사용처 등을 두루 살핀, 식물학 책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

식물학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고기, 곡물, 콩류, 설탕, 녹말성 작물, 기름, 기타 채소와 양념류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식용식물과 동물들을 100장의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이와 함께 최신 영양 정보, 비름과 같은 '유사 곡물', 씨앗과 유전자 은행에 대한 새로운 정보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1장과 2장에서는 농업의 기원과 전파, 3장에서는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 4장에서는 동물의 가축화와 사육 그리고 개, 양, 소 말, 돼지, 닭 등의 기원과 쓰임새 등을 살폈다. 이어 5장부터 11장까지는 다양한 식물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12장에서는 수확의 증대를 위한 유전자 변형, 품종 개량을, 13장에서는 현재의 식량 사정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함께 이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