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일제시대 쌀 수탈에서부터 2006년 농산물 수입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나타난 쌀의 역사, 쌀을 통해 들여다보는 한국현대사이다. 소설, 신문자료, 그리고 수많은 증언과 인용을 토대로 당대 사람들이 쌀에 가지고 있던 정서를 현실감 있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쌀이 세계화 시대의 국제 연대 뿐만 아니라 국내의 사회적 연대의 훌륭한 키워드라고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역사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한국인의 쌀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거론한다. 근현대사에 걸쳐 쌀은 한국인 모두에게 생명처럼 소중한 것이었지만, 한국 사회의 경제성장은 농촌의 일방적인 희생 위에 진행되어 왔고, 이 때문에 도시인의 농촌문제에 대한 양가 감정이 나타났음을 지적한다.

일제의 수탈과 한국전쟁 이후 지속된 기아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한국인들의 악전고투를 보릿고개, 절미운동과 쥐잡기 운동, 식량파동 등의 예시를 통해 돌아본다. 그리고 이를 통해 농촌 붕괴에 직면한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