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의 지은이이자 고려의 국사(國師)였던 일연의 삶을 재구성했다. 삼국유사 전문가인 지은이 고운기가 일연비문과 남아 있는 기록, 그리고 삼국유사 이야기를 토대로 일연의 행적을 추적하고 <삼국유사>의 숨은 의미를 파헤쳐 일연의 일대기를 선보인다. 1997년 출간된 <일연>을 새로이 손질한 책이다.

일연은 고려의 승려였지만 이와 함께 13세기의 지식인이었고 몽골과 같은 큰 나라의 틈바구니에서 약소국의 설움을 느낀 고려인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책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일연이 왜 <삼국유사>를 집필하게 되었는지, <삼국유사>의 각 이야기는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일연의 탄생과 입적까지의 과정이 어떠했는지 등등의 의문에 집중하여 일연과 <삼국유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난국을 해결할 지혜를 <삼국유사>로부터 찾아보기도 한다.

무량사, 운문사 등 일연이 기거했던 사찰은 물론, 강화도 강화산성, 김해 수로왕릉, 밀양 밀어산 등 그가 깨달음을 얻고 <삼국유사>를 쓰기 위해 지나온 여정을 현장답사하여 그 여정을 다수의 사진과 지도, 연표 등으로 알기 쉽게 보여준다. 그 가운데 일연이 살았던 13세기의 고려의 상황과 지금까지의 <삼국유사>와 일연에 관한 학계의 연구, 일연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꼼꼼히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