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100년 전 학교의 풍경을 통해 근대의 일상을 탐험하는 작품이다. 아울러 100년 전 학교의 풍경과 '지금-여기'의 삶과의 연관성을 '경쾌하고 발랄하게' 찾아나서는 책이다. 저자는 100년 전 학교의 풍경을 보는 것은, 한국 근대의 기원을 찾아보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또한 현재까지도 우리 몸 속 깊이 각인되어 있는 근대적 습속의 기원을 파헤쳐 보기 위함이라고도 한다.

100년 전 학교는 이질적인 문화의 충돌지였고, 온갖 모순적인 담론과 풍속들이 교차하는 공간이었다. 그곳은 사회적 개인을 '길러내는' 곳이기도 했지만, 사춘기 학생들의 연애와 사랑, 외국어 열풍, 과거제도 폐지라는 날벼락을 맞은 조선의 선비들의 우울증 들 생생하고 흥미로운 미시적인 사건들이 꼬리를 무는 곳이기도 했던 것이다.

당시의 각종 신문과 잡지, 문서들을 통해서 근대의 모습, 학교의 탄생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저자가 그려준 그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때론 낯선 곳을 여행하듯 흥미진진하게 때론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음에 공감하면서 근대는 어떻게 탄생했고 그것이 '지금-여기'의 우리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