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1997년 '헤이 헤이 헤이(hey hey hey)'로 데뷔, 3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의 음악, 삶 이야기. 김윤아가 지어낸 공상 이야기도 드문드문 수록되었다. 앞부분은 독집 CD 수록곡 해설이다. 곡을 지을 당시의 기분, 지배적인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자우림에서 느낄 수 있었던 김윤아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과 음악이다.

평소 책읽기와 영화보기를 즐긴다는 그녀답게 글쓰기도 보통 이상이다. 그저 그렇게 써낸 잡문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김윤아의 매력적인 단면이 담쑥담쑥 배어난다. 사실, 한번도 행복한 경험을 토대로 곡을 쓰지 않았다고 앓는 소리를 할 때는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했기도 했다. 하지만 말하는 폼새나 뉘앙스를 보면 그 말이 정말이지 싶다.

특히 자신이 경험한 '죽음들'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삶과 죽음을 늘 끌어안고 사는 숨겨진 모습이 얼굴을 비췄다. 이번 솔로 프로젝트는 그녀 혼자서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했다. 자신의 음악성을 맘껏 신장해보겠다는 욕심과 모든 것을 때려치고 놀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외로운 외줄타기를 해왔던 것.

어쨌든 그녀는 자신의 속내를 너무도 알맞게, 또 털어내고 싶은 만큼 잘 보여줬다. Paper 잡지 같은 현란한 내지 디자인도 김윤아의 다채로운 면을 보여주는 데 주효했음은 물론이다. 부록으로 독집 CD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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