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앞서있는 개념과 이미지에서 다시 탈피하는 것, 보는 것과 그리는 방식을 새롭게 제시하는 것, 그래서 소수의 엘리트 작가들조차 이해하기 어려웠던 그것이 바로 아방가르드이다.

흥미롭게도 아방가르드는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새로운 재현(또는 표현) 방식을 표방하고, 내용에서는 과거의 관습을 배격하는 이중적인 성격을 보인다. 형식과 내용에 대한 일관성을 배척하고자 하는 아방가르드라는 개념은 완성된 정의라기보다는 열린 개념이고, 어쩌면 그런 개념이 본질에 더 타당하다고 하겠다.' (본문 중에서)

여러 혼동된 개념들만큼 복잡한 현대 미술을 '아방가르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여 역사적으로 분석하는 책. 지금도 진행 중인 현대 미술의 여러 경향들을 관통하는 '아방가르드'라는 맥락을 통해, 그 계보와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본다. 실제 작품을 통해 설명함으로써, 관념적으로만 다가오는 현대 미술의 맥락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장점이다.

지은이는 '아직도 진행형인 오늘날의 미술을 역사화시키는 것에 대한 부담'을 솔직하게 토로하면서도, 매우 모호하게 개념지워진 '아방가르드'를 정의내리고 설명하는데 애쓴다. 이를 위해 마티스와 피카소에서부터 시작된 논의는 뒤샹을 지나, 존스와 라우셴버그, 워홀과 해밀턴, 미니멀리즘, 개념 미술 등을 훑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