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하드커버+자켓) - 새책

책소개

<반박>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던 아멜리 노통의 소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웃은 매일같이 주인공의 집에 같은 시각에 찾아와 말없이 두시간 동안을 앉아 있다 간다. 그는 관계를 맺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 이웃이 하는 말이라곤 묻는 말에 `예, 아니오`로 대답하는 것이며 그 이상의 관계를 맺기 위한 적극적인 행위는 하지 않는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주인공은 침묵하는 사람에게 <말걸기>에 서서히 지쳐가면서 서서히 자기 자신 속으로 침몰해 간다. 타자를 통한 자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라는 고전적인 주제가 특이한 설정, 간결한 대화, 흥미진진한 전개를 통해 형상화되고 있다.

이러한 어둡고 심각한 상황에 대한 묘사 또한 유머러스하게 표현되고 있다. 가볍고 밝은 소설의 밑바닥에 사변적이고 심오한 철학이 도도하게 흐르며, 이 소설을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예사롭지 않은 소설로 만들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