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신화(神話)'란 단순히 인간들이 지어낸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 정신의 원형과 고대의 역사·문화·종교·철학적 기원들을 차곡차곡 담고 있는 '보물상자'라고 하는 게 더 적당한 표현일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신화 속에서 이러한 함의들을 발견해 내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저자도 그 점이 무척이나 아쉬웠는지, 이 책을 통해 신화 속에 담겨진 다양한 의미와 본질들을 쉽게 보여주고자 한다.

원제가 <고전신화 : 그 이미지와 통찰(Classical Mythology : Images and Insights)>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은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상징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전체 2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 1부에서는 먼저 신화의 본질과 신화해석의 다양한 방법론 등 신화에 대한 이론적인 측면들을 충실히 설명하고 2부부터 본격적으로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책은 올림포스 주요 신들에 대한 개관적 설명과 더불어서,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영향력 있는 여신들과 그들의 성격변화, 아폴로 신화와 종교제의, 그와 대조적인 디오뉘소스 제전, 괴물을 죽이고 신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품은 남성영웅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신화 속에 내포된 이미지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저자는 각 장마다 신화에 대한 비평적 분석 외에도 '토론 및 복습을 위한 논제들'과 비록 원서긴 하지만 '참고 문헌 및 추천 도서'를 제시해 내용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이해를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