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 정일근 시집 (코너)

저자 | 정일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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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판형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초판2쇄 |
규격 / 쪽수 | 135*210(시집 정도의 크기) / 127쪽 |
정가 / 판매가 |
도서 상품 상태
최상급(새책)
도서 설명
올해로 등단 25년을 맞은 시인 정일근의 열번째 시집. 전작 <착하게 낡은 것의 영혼>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이번 시집에는 총 3부에 걸쳐 실린 61편의 시 한 편 한 편에 정일근 시인이 지금까지 펼쳐온 시 세계가 오롯이 담겨 있다. 모두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제1부 '분홍 팬티'에서는 '바다'와 '고래'의 이미지가 두드러져 나타난다. 시인에 의해 호명된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바다는 의식의 심연에 자리한 외로움과 그리움의 정서가 형상화된 것으로, 그 아득한 밑바닥에서 시인의 언어는 한 마리 고래의 모습으로 유영한다.
제2부 '채송화'에는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짧은 시들로 자연을 노래한다. 자연을 향한 고마움, 시를 향한 사랑이 담겨 있다. 제3부의 제목인 '은현리'는 현재 시인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의 이름이기도 하다. 3부에는 시인의 실제적인 현주소이자 내면의 현주소라 할 수도 있는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먼 바다로 나가 하루 종일 고래를 기다려본 사람은 안다 사람의 사랑이 한 마리 고래라는 것을 망망대해에서 검은 일 획 그으며 반짝 나타났다 빠르게 사라지는 고래는 첫사랑처럼 환호하며 찾아왔다 이뤄지지 못할 사랑처럼 아프게 사라진다
생의 엔진을 모두 끄고 흔들리는 파도 따라 함께 흔들리며 뜨거운 햇살 뜨거운 바다 위에서 떠나간 고래를 다시 기다리는 일은 그 긴 골목길 마지막 외등 한 발자국 물러난 캄캄한 어둠 속에 서서 너를 기다렸던 일 그때 나는 얼마나 너를 열망했던가 온몸이 귀가 되어 너의 구둣발 소리 기다렸듯 팽팽한 수평선 걸어 내게로 돌아올 그 소리 다시 기다리는 일인지 모른다 오늘도 고래는 돌아오지 않았다 바다에서부터 푸른 어둠이 내리고 떠나온 점등인 별로 돌아가며 이제 떠나간 것은 기다리지 않기로 한다
지금 고래가 배의 꼬리를 따라올지라도 네가 울며 내 이름 부르며 따라올지라도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 사람의 서러운 사랑 바다로 가 한 마리 고래가 되었기에 고래는 기다리는 사람의 사랑이 아니라 놓아주어야 하는 바다의 사랑이기에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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