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에 가까움

이 책은 영국 BBC에서 방영되었던 역사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책으로 엮어낸 것으로, 인류 최초의 문명세계들과 그들이 남긴 유산에 대한 추적기이다.

저자인 마이클 우드는 지금까지 50여편의 다큐멘터리를 자신의 이름으로 만들어온 프로그램 진행자로, 시리즈와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로 해당 문화권을 답사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청동기 시대에 시작된 고대문명-이라크, 이집트, 인도, 중국, 중앙아메리카 등의 독립적으로 시작된 문명 발생지를 둘러보며, 아직까지 이들이 간직하고 있는 문명의 유산을 통해 그 발원과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문명'이라는 단어는 이 책의 키워드지만, 이 단어가 뜻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문화`가 아닌 `도시에서의 삶` 혹은 `문명의 발원` 이다. 모든 초기 문명세계의 정신적이고 종교적인 성격은 무척 다양하지만 외형적인 면에서는 도시의 건설과 청동기 문화, 문자, 계급구조, 법치, 조직화된 군사력 등의 보편적인 특징을 갖고 있었다. 새로운 천년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초기 문명의 시원과 그 영향력을 살펴보며 인류의 역사에서 찾아지는 보편성과 서양세계의 특질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