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고대 그리스의 이야기들 가운데 델피 신탁만큼 많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도 드물다. 위대한 신 아폴로의 정부(情婦)인 신탁의 여사제는 그와 무아경의 합일 상태에서 예언을 받아 신의 응답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현대의 학자들은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놓고 논쟁을 벌였고, 1892년에 고대 문헌들을 길잡이로 삼아 신전을 발굴하게 되었다. 고대의 문헌들은 상당히 정확했으나, 명백하면서도 당혹스러운 한 가지 의문점이 남았다. 신전 밑에서 어떤 갈라진 틈새도, 기반암이 증기를 일으킨 적이 있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한 세기 동안 학문적 매도가 이어졌지만, 최근에 지질학자 옐라 드 보에가 델피에서 뜻밖의 발견을 하게 되었고 존 해일이라는 고고학자가 함께 이 문제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 타임스 기자인 윌리엄 브로드는 역사와 과학을 엮어 신탁의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읽는 이들에게 소개한다. 과학과 종교 , 그리고 역사가 얽혀있는 흥미로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