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 상태는 새책처럼 좋아 보이나 속지에 형광 밑줄 다소 많음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공표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는 현재 언론 자유의 이름으로 법으로 보장되어 있고 우리는 이것이 당연하게 누리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언론의 자유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노력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부터 20세기 후반 닉슨 게이트에 이르기까지 표현과 언론의 자유가 확대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지은이는 표현/언론의 자유는 철학자들이 다져놓은 사상적 기반과 실제 자유를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인류가 겪게 되는 경험, 이 두 가지를 통해 발달해 왔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동설을 지지했다가 종교재판에까지 올라야 했던 갈릴레오, 공산주의자들을 마녀사냥했던 매카시즘의 광풍 같은 사례들 뿐만 아니라 존 밀턴의 <아레오파지티카>,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등 표현/언론의 자유를 옹호한 사상들이 등장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점진적으로 꾸준히 확산되었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부침을 거듭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기독교 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면 사형을 당했던 고대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하면서 사정이 나아지는가 싶더니 반대로 기독교 신자가 아닌 이들을 죽이기도 하고, 오늘날 자유주의를 따르는 국가들에서도 마르크스주의를 추종하는 이들에 보복을 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광경들이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의 치열함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