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매우 깨끗하고 상태 아주 좋음)-거의 보지 않고 보관만한 상태

이 시집 <<모험의 왕과 코코넛의 귀족들>>에서의 현실은 기존의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자연적이고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다. 그 현실은 가공된 현실이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의 그러한 구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미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러한 현실 속에서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물은 우리처럼 일대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나 게임, 만화 등 문화적인 창작물 속에서 존재하는 것들이다. 이 시집의 긴장감은 그러한 가상의 현실을 거리낌없이 받아들였다는 것과, 무시할 수 없는 그것들을 비판의 장 속에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