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철 시집 -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시코너)

저자 | 이기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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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판형 | 민음사 / 2000년 |
규격 / 쪽수 | 135*210(시집 정도의 크기) / 122쪽 |
정가 / 판매가 |
도서 상품 상태
상급(하드커버+자켓)-낙서, 밑줄, 변색 없이 상태 좋음
도서 설명
이기철의 시는 분명히 자연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여느 시와는 다른 미덕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자연을 하나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예찬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시를 쓰는 탈대상화된 자연을 보여준다는 것. 이런 시인식 없었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시들을 접해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잎 넓은 저녁으로 가지 위해서는 /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 내 아는 사람에게 /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중에서)
이처럼 이기철에게 자연은 일상 속으로 들어온 세계 곧, 자신의 생활과 합일된 세계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상추'는 상추일 뿐이며, 편지지로는 용도 변경되지 못한다. 그만큼 시인의 상상력과 그가 포괄하고 있는 세계는 드넓다는 것을 말해준다. 식물들이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숨쉬고 생활하듯이 시인 역시 자연 속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다. 따라서 그에게 시를 쓴다는 것은 기발한 상상력의 동원도, 창작의 고통을 수반하는 수도 생활도 아니다.
'그간 나는 자연을 노래하는 시인이라는 말을 종종 들어왔지만, 풀잎이니 댕기꽃이니 햇살이니 구름송이니 하는 말들은 내 시의 자장(磁場)이요 시적 충동이 되었음을 나는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말이 모두 나를 에워싸고 있는 '삶'의 다성악으로 변주되었다는 것도 시인해야 하리라.' ('후기' 중에서)
그리고 위의 후기(後記)에서 보듯이 그의 시는 진행 중인 삶에 대한 자각이며 확인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에게 자연은 하나의 객관화된 대상이 아니라 그의 삶 속에서 연주되고 변주되는 주체화된 자연이였기 때문에 시는 곧 그의 삶이었던 것이다.
이제 이기철의 시가 왜 의미있고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그가 던져 주는 자연의 이미지들이 그처럼 생생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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