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구도(求道)의 시인' 이성선의 신작시집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그는 강원도 속초에서 살면서 부지런히 설악산을 오르내렸는데 이 시집이 바로 그 결과물인 셈이다. 그는 이번 시집에서 우주와 자연의 찬란한 생명력과 존엄성을 찬양한 산시(山詩) 연작을 선보인다. 즉, 시인은 자신의 산생활과 시창작을 한 몸뚱아리처럼 밀착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는 언어와 정신을 자연의 존재질서와 일치시키려고 노력하였는데 그 때문인지 언어의 부피는 이전에 비해 상당히 감량되어 있다. 가능한 한 수식어를 배제한 채, 오로지 시정신의 자리넓히기에만 집중할 뿐이다. 넓어진 정신의 자리에는 인간의 욕망 대신 깨끗한 '자연의 도'가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