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오르다 - 이성복 사진 에세이 (알인21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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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설명
이성복 시인의 사진에세이가 출간됐다. 책에 실린 스물넉 장의 사진은 제주관광대 사진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오랫동안 제주 오름을 주제로 사진작업을 해오고 있는 고남수 씨의 작품들이다. 함께 실린 스물네 편의 글 중 열두 편은 월간 <현대문학>에 2004년 1월부터 12월까지 12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글이고, 나머지 열두 편은 미발표작이다.
오름은 화산 폭발 후 용암이 굳어지며 만들어지는 산을 가리킨다. 때문에 오름은 산세가 완곡하며 단순하다. 시인은 오름 사진 앞에서 막연히 '추상', '도형', '물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다가 제주로 직접 가서 몇몇 오름을 눈으로 보고 나서야 사진 속의 오름을 언어로 '재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오름에 대한 첫인상을 '둥금'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그 둥금에는 '얇다란 종잇장처럼 손가락을 베이게 만드는 금'과 '아귀를 굳게 다문 피조개나 대합조개의 고전주의적 과묵함'이 있다고 말한 뒤, 오름의 그런 정지동작은 오름의 검은 표면에 풀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한 순간의 확인과 동시에 '오름은 오름이라는 말에서 벗어나 실제의 오름이 된다'며 의미를 반전시킨다.
시인에게 오름의 모습은 여인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구비진 능선은 한껏 가랑이를 벌린 여인'으로, '붕긋한 배와 처진 가슴을 드러내놓고 잠자는 중년 여인'으로, '부푼 배와 젖가슴 사이로 끼어드는 검은 나무 행렬'로 비춰지는 것. 그리고 그것은 '부드럽고 느린 지느러미를 해묵은 슬픔처럼 늘어뜨리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오름의 이미지가 이처럼 여성성을 갖는 이유는 '아름다움은 언제나 고통과 함께' 있기 때문이며, 그 '희생'을 전제로 하는 산고의 고통 없이는 자연이든 예술이든 탄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인은 또한 예술가란 '숨은 그림을 회임할 수 있는 남다른 개방성과 수용성'을 가진 존재라고 정의하면서 '예술가는 숨은 그림의 최적의 숙주'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 말만큼 이 책은 사진과 존재들의 숨겨진 부분, 가리워진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카메라 렌즈의 메커니즘이 닿지 못하는 부분을 언어라는 수단을 통해 인화해내고 있다.
오름은 화산 폭발 후 용암이 굳어지며 만들어지는 산을 가리킨다. 때문에 오름은 산세가 완곡하며 단순하다. 시인은 오름 사진 앞에서 막연히 '추상', '도형', '물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다가 제주로 직접 가서 몇몇 오름을 눈으로 보고 나서야 사진 속의 오름을 언어로 '재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오름에 대한 첫인상을 '둥금'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그 둥금에는 '얇다란 종잇장처럼 손가락을 베이게 만드는 금'과 '아귀를 굳게 다문 피조개나 대합조개의 고전주의적 과묵함'이 있다고 말한 뒤, 오름의 그런 정지동작은 오름의 검은 표면에 풀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한 순간의 확인과 동시에 '오름은 오름이라는 말에서 벗어나 실제의 오름이 된다'며 의미를 반전시킨다.
시인에게 오름의 모습은 여인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구비진 능선은 한껏 가랑이를 벌린 여인'으로, '붕긋한 배와 처진 가슴을 드러내놓고 잠자는 중년 여인'으로, '부푼 배와 젖가슴 사이로 끼어드는 검은 나무 행렬'로 비춰지는 것. 그리고 그것은 '부드럽고 느린 지느러미를 해묵은 슬픔처럼 늘어뜨리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오름의 이미지가 이처럼 여성성을 갖는 이유는 '아름다움은 언제나 고통과 함께' 있기 때문이며, 그 '희생'을 전제로 하는 산고의 고통 없이는 자연이든 예술이든 탄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인은 또한 예술가란 '숨은 그림을 회임할 수 있는 남다른 개방성과 수용성'을 가진 존재라고 정의하면서 '예술가는 숨은 그림의 최적의 숙주'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 말만큼 이 책은 사진과 존재들의 숨겨진 부분, 가리워진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카메라 렌즈의 메커니즘이 닿지 못하는 부분을 언어라는 수단을 통해 인화해내고 있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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