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알인21코너)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알인21코너)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알인21코너) 도서상품에 대한 정보입니다.
저자 공지영
출판사 / 판형 김영사 / 2001년 1판41쇄
규격 / 쪽수 150*225(보통 책 사이즈) / 252쪽
정가 / 판매가 9,900원 / 2,000원

도서 상품 상태

상급-낙서, 밑줄 없이 상태 좋음

도서 설명

처음으로 펴내는 공지영의 기행 에세이. 이번 여행의 주제는 '수도원'이다. 이미 특색있는 기행서들이 많이 나온 시점에,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를 들고, 그것도 종교와는 영 무관해 보이는 작가 공지영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부터 스위스, 이탈리아를 거쳐 독일까지 각지의 수도원을 여행하며 느낀 감상을 담고 있다.

'수도원'을 목표로 한 여행인 만큼 글은 다분히 자성적이고 신실하다. 어느 정도냐면, 작가 스스로 "내가 무슨 할렐루야 아줌마라도 되어서 주님의 섭리가 내게만 이루어진다, 라고 쓰고 있는 기분"라고 할 정도. 이쯤 되면 작가가 카톨릭 신자라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언제부터 '신'을 믿었던 것일까. 그 점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꼭 그 질문을 할 줄 알았다는 듯이 작가는 책의 시작에서부터 자신의 카톨릭 역사를 밝힌다. 중학교 1학년 무렵, <좁은 문>에 나오는 알리사의 기도("하느님, 당신을 더 사랑하기 위해 내게는 그의 사랑이 필요합니다")에 감동해 알리사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감수성으로 카톨릭에 입문한 것이라고, 이내 한 신학생을 짝사랑해 대학 2학년 때만 해도 주일학교 교사를 했던 몸이라고 말이다.

겉으로는 수많은 유럽의 수도원을 방문해 수녀님들과 함께 성가를 부르고 기도를 올린 것처럼 썼지만, 정작 그녀가 방문한 곳은 수도원이 아니라 하느님을 외면했던 '지난 세월'이었다. 하느님을 떠나게 된 계기, 그 시절의 고민, 노동운동 현장에서의 갈등 등등 그녀는 철저하게 자신의 내면을 향해 눈을 열고 있다.

그래서일게다. 그녀는 책 어디서고 창피한 줄 모르고 눈물 · 콧물을 쭉쭉 흘렸다. 모든 것이 '내 탓이요'하면서 지난 시절의 '네 탓' 타령을 회개하고 "내가 졌습니다! 항복합니다! 항복... 합니다, 주님"하며 엎드렸다.

이처럼 책이 순수하게 '수도원 기행'의 모습을 띄는 것은 드문드문 등장하는 중세풍의 수도원 전경 때문도, 수녀들과 수사들의 자애로운 미소가 깃들어서도 아니다. 자칫 기행문에 머물고 말 책을 은혜로운 신앙 고백서로 만든 것은 오로지 작가의 회개 기도와 눈물 덕분이니 말이다. (아마 작가는 이 마저도 하느님의 섭리와 뜻이었을 거라고 하겠지만.)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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