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의 사상흐름 - 지식인과 그 사상 1980-90년대 (알사39코너)

현대 한국의 사상흐름 - 지식인과 그 사상 1980-90년대 (알사39코너)
현대 한국의 사상흐름 - 지식인과 그 사상 1980-90년대 (알사39코너) 도서상품에 대한 정보입니다.
저자 윤건차/장화경 역
출판사 / 판형 당대 / 2000년 1판2쇄
규격 / 쪽수 150*215 / 388쪽
정가 / 판매가 15,000원 / 4,000원

도서 상품 상태

보통(하드커버) - 본문 밑줄 메모 10여 페이지 있고 앞뒤 표지에 물얼룩 조금 묻음 / 자켓은 없음

도서 설명

"한국 지식인은 어디쯤에 있는가?"

최근 언론개혁 등의 여러 사회적 쟁점과 관련되어 지식인들 사이에 논쟁이 이루어지면서, 한국 지식인들 사이의 논쟁 구도에 대한 내용이 몇몇 언론에서 다루어졌다. 언론들의 평가는, 이 논쟁 속에서 '논쟁' 자체가 부족한 한국 지식인 사회의 논쟁이 촉발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기사를 쓴, 혹은 전적으로 공감한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같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한국의 지식인 사회가 논쟁과 논투로 가득차있으며 그 속에서 사상적 발전이 이루어져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비록 언론 개혁과 같이 시기적 쟁점이 되는 몇몇 사안들에 대한 논쟁은 별로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원래 그런 논쟁은 시기에 맞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오히려 문제는, 지식인들 사이의 활발한 논쟁이 사회적으로 공유되는 속도가 너무 늦고 불충분하다는 점에서 찾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 책이 빛을 발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다. 물론 지식인들이 사상의 발전을 위해 고투한 흔적을 개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이런 시도가, 한국 안에서도 아니고 재일 동포인 학자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은 지적할 만한 부분이다. 이는 사상과 논쟁의 대중화를 위한 한국 사회의 노력 부족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한다.

그렇다면 곧장 떠오르는 한 가지 의심. 과연 '개괄적'이라는 것을 넘어서는 장점, 정확한 논점의 획득과 평가는 이루어지고 있는가?

어떤 대목에서는 이 책의 저자가 일본에 살고 있다는 점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논쟁 속에 있었다는 착각을 할 정도로 정확하게 논점을 짚어내고 있다. 80년대 말의 본격적인 사회구성체(시회성격) 논쟁을 예비한 시기부터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을 거쳐 IMF 구제금융 위기를 논하는 현재까지, 한국 지식인 사회의 쟁점을 정확히 짚어낸다.

80년대 말, 한국 지식인 사회의 백가쟁명 시기였던 사회구성체(사회성격) 논쟁의 쟁점에서부터, 90년대 들어 이 주역들이 어떻게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내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는가까지 다루는 지점에 이르면, 마치 대하소설을 읽는 듯 흥미롭다.

한편, 이 책의 저자가 다루는 대상은 한국 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진보적 사상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한다. 만약 우익 사상들의 전개나 동양 전통 사상의 재평가 등의 쟁점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다소 실망할 지도 모르겠다. 물론 저자의 그런 취사선택도 여러 쟁점들에 대한 가치평가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한다. 이를테면 저자는 "분단국가라는 엄혹한 조건 속에서 세계의 사상흐름과 연동하는 형태로 새로운 사상적 지평을 확보하려는 노력"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인문사회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한국 사회의 전망에 대한 지식인들의 고뇌에 관심있는 독자들은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저자는 단순한 '흥미'를 넘어선 진지한 '지적 관심'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을 읽으면서 단지 논쟁들의 구도와 사상의 흐름에 대한 인식만이 아니라, 저자의 이런 느낌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면 더 의미있을 것이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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