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 창비시선 292 (알시0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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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하드커버) - 새책
도서 설명
고은 등단 50주년 기념 시집. 한국현대시사의 절반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지난 반세기를 정리하고, 시의 근원으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하는 시인의 식지 않은 창작열이 고스란히 담긴 명편 107편이 수록되어 있다. "내 여생의 숙주(宿主) 역시 변함없이 시이고 시와 시의 외부이다"라고 선언하는 '시인의 말'에서도 보듯 고은 문학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갱신과 변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시집 제목 '허공'이 암시하는 바는 의미심장하다. 가득 차 있으면서 텅 비어 있는 허공은 모든 정형화되어 있는 것들을 불식시키고 수렴하는 공간이며, 또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초월하는 시간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시인은 "지긋지긋한 시대의 거리"를 지나 "그냥 바라보"라고만 한다. "그 허공만한 데"는 없다고 외치는 것이다.
허공은 시인의 지난 반세기 동안의 엄청난 작업과 성과에 안주하지 않는 정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허공은 자연스럽게 '백지'로 변주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이번 시집은 시인이 그간 견지해온 세계의 모순과 비극에 대한 시들(「스무살」 「앙코르와트」 등)뿐만 아니라 시인의 이력을 엿볼 수 있는 시들(「어떤 신세타령」 등)도 있어 다채롭고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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