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매우 깨끗하고 상태 아주 좋음)

시베리아의 동토에 위치한 바이칼 호는 세계에서 가장 깊고도 깨끗한 천혜의 호수이다. 1996년 처음 바이칼을 찾은 이래 2002년 3월까지 네 차례에 걸친 탐사 여행의 결실인 이 책은 소설가 김종록이 만주와 몽골, 티벳과 바이칼 일대를 오랫동안 답사하고 정리한 역사문화 탐방기다.

오랫동안 갈 수 없는 땅이었던 시베리아와 만주 곳곳에서 서낭당과 솟대, 석장승 등을 확인한 저자는 우리의 시원(始原)을 만난 지은이는 충격을 받으며, 우리 민족의 원류가 어디인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이야기한다. 이외에도 백야, 타이가 밀림, 곰 사냥, 알혼 섬에서의 샤먼과 대화, 환바이칼 철도, 영혼을 씻어내는 정화 의식, 금관과 자작나무와 사슴 등을 만난 저자는 풍부한 실증 자료와 문학적 감성으로 글을 써내려갔다.

기행문 형식의 글을 따라가다보면 일찍이 바이칼을 노래했던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푸슈킨,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등 문호들의 다양한 감수성을 맛볼 수 있으며 우리의 역사를 만나고 환경을 만나고 인생을 향유하는 저자의 다채로운 편력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