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편지 - 지리산 시인 이원규 산문집 (알수7코너)

지리산 편지 - 지리산 시인 이원규 산문집 (알수7코너)
지리산 편지 - 지리산 시인 이원규 산문집 (알수7코너) 도서상품에 대한 정보입니다.
저자 이원규
출판사 / 판형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8년 초판4쇄
규격 / 쪽수 150*215 / 239쪽
정가 / 판매가 9,800원 / 20,000원

도서 상품 상태

최상급 - 새책

도서 설명

 지리산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이 <길을 지우며 길을 걷다>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산문집. 낙동강 1,300리와 지리산 850리를 두 발로 걷고 걸어 쓴 족필의 편지이다. 시인은 만행을 통해 모든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자세를 일러준다.

책은 봄이 오는 길목에서 묻는 시인의 안부로 시작한다. 낮은 자세로 봄을 맞으라 했던 시인은 2부에서 낮은 목소리를 경청하라고 권한다. 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올 때 시인은 다시 한번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을 맞이하며 시인은 그 안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시, 안치환 노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려면
벌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에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 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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