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하드커버+자켓) - 새책

데뷔작 '탈향'을 발표한 이래 40여 년간 문학인으로서 일관된 삶을 살아오면서 우리 소설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이호철의 문학과 생애를 한눈에 엿볼 수 있다.

6.25 당시 원산고등학교 3학년의 어린 나이로 인민군에 동원되어 남하했다가 국군에 의해 포로가 되고 그 후 단신 월남하여 오늘에 이른 이호철의 삶이 그러하듯 <이호철 문학앨범>에는 그의 삶과 문학에 있어 중요한 무대인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 땅과 판문점 비무장 지대 너머의 북녘 땅의 모습들이 생생한 화면으로 가득 차 있다.

또한 작가 김민숙이 쓴 이호철의 연대기 '탈향에서 귀향까지'에서는 어린 시절 마을 윗목에서 멱을 감다가 급류에 휘말려 가까스로 죽을 고비를 넘긴 이야기에서부터 85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대표를 맡으면서 온갖 불이익과 핍박에 시달리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문학인의 몫을 담당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이호철 문학에 대해서 누구보다 깊은 관심과 열정으로 심혈을 기울여온 문학평론가 정호웅의 작품론 '서늘한 맑음, 감각의 문학'에서는 한국문학사에 이호철 문학이라 기록될 만한 소설사적 의미들에 대해서 소상히 밝히고 있다.

한편 내 인생 내 문학 '촌단당한 삶의 현장'에서도 작가가 문학을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사연들을 시종 진솔하게 서술하고 있다. 아울러 작가가 여태껏 발표한 작품들 중에서 각별히 애정을 갖고 있는 자선 대표작 세편 '나산', '닳아지는 살들'. '큰 산도 함께 실려 있다.